늑구맵처럼 만들려면을 읽은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그래서 돈은 얼마나 벌었나요?"입니다. 운영자 본업이 마케팅이라 수익화 자체를 못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늑구맵은 적극적으로 수익화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그럼에도 실제로 얼마를 벌었는지를 그대로 밝힙니다.
왜 적극적으로 수익화하지 않았나
늑구맵은 공공 기여/공익적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늑대 한 마리의 탈출이 대전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었던 만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운영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운영자가 마케팅 일을 하고 있어서 '수익화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이 사안으로 적극적인 돈벌이를 하는 게 맞나'라는 판단이 먼저 섰습니다.
그래도 서버비는 감당해야 했다
문제는 트래픽이었습니다. 늑구 이슈가 터진 직후 하루 3만 명 이상이 들어왔습니다. 사건 자체가 며칠 만에 끝났기 때문에 이 정도 트래픽도 며칠간에 그쳤지만, 그 며칠 동안 서버를 증설해야 했습니다. 당시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인 Cloudways를 쓰고 있어서, 늘어난 트래픽을 감당하려면 서버 비용만 월 10만원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트래픽을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쿠팡파트너스를 걸었다
홈페이지 상단에 쿠팡파트너스 배너를 걸었습니다. 다만 노골적인 광고처럼 보이지 않도록, 귀여운 '늑구 무드등' 상품을 거부감 없는 배너 디자인으로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사건과 어울리는 캐릭터 굿즈 느낌으로 접근한 셈입니다.
💰 실제 수익
이 기간 동안 하루 약 10만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예상했던 월 서버비(10만원 이상)를 며칠 만에 상쇄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이슈가 정점이었던 며칠간의 burst 트래픽에 기반한 수치이지, 꾸준히 유지된 수익은 아닙니다. (참고로 이때 걸었던 쿠팡파트너스 링크는 이후 애드센스 자체 감사 과정에서 제거했습니다 - 제작기에 자세히 남겨뒀습니다.)
재밌는 발견: 무드등은 뉴스에 나왔지만, 잘 안 팔렸다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이 '늑구 무드등' 배너가 실제 언론 보도에도 함께 소개됐는데, 정작 무드등 자체의 판매량은 저조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인사이트는 명확합니다. 이슈성 초니치/바이럴 서비스는 관련 상품을 붙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입니다. 방문자가 정말로 필요해서 찾아온 게 아니라 '늑구가 지금 어디 있지'라는 흥미 때문에 온 것이므로, 그 흥미와 무관한 상품(무드등)은 사지 않습니다.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상품은 그저 흥밋거리로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늑구맵의 생각
트래픽과 수익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하루 3만 명이 와도, 그 방문자가 '구매 의도'가 아니라 '호기심'으로 왔다면 상품 매칭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늑구맵처럼 만들려면에 적었던 호르무즈 해협 지도 사례처럼, 무엇을 만들지 결정할 때도 ROI를 따져야 하지만, 이미 만든 서비스에 무엇을 붙일지 결정할 때도 '이 방문자가 정말 이 상품을 원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걸 이 경험에서 배웠습니다.